(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3월로 접어들면서 국내 주택시장이 규제 국면과 수요 확대를 함께 맞닥뜨리게 됐다. 이사철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기 매수세가 여전하지만, 단기급등세를 재개하기에는 당국과의 대치상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32%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0.5% 내외의 고공행진을 펼치다가 3주 연속 떨어졌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 등이 나타나며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보다는 다른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광진구의 광장동 광장극동2차, 광장힐스테이트 등이나 성동 뉴타운이 주목을 받았다.





신도시(판교·분당·평촌·광교·일산·중동·김포한강·동탄)는 0.1%까지 내려왔고 그 외 경기, 인천 등 다른 수도권은 0.02% 상승에 그쳤다. 신도시에서는 판교의 상승률이 0.5%로 서울 평균을 넘어섰고 ▲분당(0.19%) ▲평촌(0.16%) ▲광교(0.10%) ▲일산(0.04%) ▲중동(0.03%) 순으로 강세였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매물 품귀 현상이 여전했다. 경기도권에서는 안성(-0.13%)과 화성(-0.09%), 안산(-0.07%), 오산(-0.06%), 동두천(-0.06%)의 매매가가 하락했다.

전셋값은 대체로 안정세다. 서울만 0.02% 오르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5%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강동의 전셋값이 전주보다 0.15% 떨어졌다. 신도시는 공급물량이 많은 김포한강과 동탄에 전세매물이 쌓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지만, 수요자들의 피로감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조합원지위양도 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과 금융규제 등에 이어 안전진단 기준 강화, 서울시의 이주 시기 조정이 발표되는 등 아파트 시장에 대한 규제 대책이 나오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했다"며 "여기에 단기간 급등한 아파트값에 매수자들은 피로감을 내보이며 매수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여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진정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봄 이사철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전세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예상한다"며 "서울시의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이주 시기 조정으로 이주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작고 최근에 입주한 신규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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