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50원 내린 1,080.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82.50원에 출발한 후 1,079.50원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2.00~1,08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약세, 미국 통상압박과 증시 하락 등에 달러화 방향성이 엇갈릴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회피심리가 부딪히는 장세였는데 장초반 코스피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다 오후에는 분위기가 반전되며 달러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와 위험회피에 따른 증시 하락을 두고 변동성을 보이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삼일절 휴장 때 파월 의장이 덜 매파적인 발언을 한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소식에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며 "리스크오프(위험회피)와 상충되면서 맞물렸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났음에도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한 건 달러-엔 환율 하락에 롱플레이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며 "달러 약세로 1,070원대 초반까지 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대비 0.30원 하락한 1,082.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25%,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스크회피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하지만 삼일절 휴장 동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임금상승률이 크지 않다고 보면서 종전의 매파적 스탠스에서 한걸음 물러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개장초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전일 11.50원 급등에 따른 롱포지션 정리가 나타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달러화는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단이 막히면서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이 유지됐다.

오후에는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급락하면서 달러약세가 두드러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긴축이든 완화든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며 2019 회계연도쯤 출구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 컸다.

이에 달러-엔 환율 하락에 연동되며 달러화는 하락폭을 유지했다.

이날 달러화는 1,079.50원에 저점을, 1,083.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6억2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04% 내린 2,402.1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2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91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7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1.4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6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0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99원, 고점은 170.50원이었다. 거래량은 135억7천7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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