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지난달 건설사의 체감경기가 연초보다 나빠졌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한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의 심리가 위축됐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1.5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설문을 통계화한 수치로 기준치(100)보다 낮을수록 부정적인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이전까지 2월 지수가 전월보다 떨어진 적은 두 번(2011년, 2013년)뿐이다. 연초 발주가 나오면서 심리가 개선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인데 이번은 예외였다. 대형 건설사의 CBSI가 전월보다 8.3포인트 낮아지며 하락을 이끌었다.





이달 전망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오른 82.5로 전망됐다.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상승으로 전반적인 건설사 체감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을 발표해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했는데 앞으로 재건축 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관련해 대형기업의 심리가 위축되고 지수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3월에는 혹한기를 지나면서 공사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3월 CBSI 전망치도 이러한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도 80선 초반에 불과해 건설기업들은 3월에도 여전히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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