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에서 3거래일 연속 머무르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0원 오른 1,0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달러화는 장초반에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달러 약세와 코스피 호조 등에 1,078원대로 하락한 후 1,076.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코스피가 1%이상 하락하고, 주식 역송금 수요와 저점 매수가 하단을 떠받치면서 달러화는 차츰 상승세로 돌아섰다.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8.00~1,08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와 유럽중앙은행(ECB)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데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화가 위쪽으로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번주는 이벤트가 많아 방향성을 일정하게 가져가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달러화 방향이 엇갈릴 때도 저점 부근에서 비드가 유입되고 있어 저점 매수가 유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주말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가 나타났으나 아시아장에서 유로화와 CNH가 강세로 가지 못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며 "월초라 네고물량도 많지 않고, 코스피도 1% 이상 하락해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커지면서 일부 숏커버와 롱플레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글로벌 달러 방향이 일정치 않아 어느 한쪽으로 보고 포지션플레이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2.20원 내린 1,078.10원에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무역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 총선 관련해 우익 정당 중 어느 곳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상승해 달러 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코스피가 하락세도 돌아서고, 유로-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잦아들면서 달러화는 점차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나면서 일부 역송금 수요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달러화 방향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포지션플레이는 다소 제한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 시점에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절하고시한 점도 달러매수 요인이 됐다.

이날 오후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깜짝 오찬회동을 했다.

이번 회동에서 두 경제수장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금리인상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는 1,080원대로 오른 후 추격 매수가 따라붙지 않으면서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6.50원에 저점을, 1,082.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1억5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1.13% 하락한 2,375.0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6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5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0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1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79원에 거래됐다. 저점은 170.23원, 고점은 170.89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6억5천2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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