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수익률 곡선이 얼마나 더 평탄화될지도 살펴봐야 한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무역전쟁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작용했다.

10년물은 2.1bp 상승한 2.8835%, 2년물은 0.82bp 하락한 2.2458%에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방식에 비춰봤을 때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런데도 금융시장이 격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트럼프가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가장 경계한다. 주식시장이야 리스크를 타고 상승한다고 하지만 리스크를 회피하는 성향의 채권시장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소규모개방경제인 한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할 경우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보호무역주의가 다른 나라들에 확산한다면 수출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장기물 금리 하락 폭이 큰 것은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 연임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리라 예상했다. 1년 6개월 이하의 짧은 구간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달 4조 원 규모의 통안증권 바이백(조기상환)이 예정돼있지만, 단기물 호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민간평가사 금리는 2.725%로 전일 대비 3bp 하락했다. 3년물은 0.5bp 하락한 2.30%였다. 수익률 곡선은 42.5bp로 좁혀지면서 지난 1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10년 국채선물 순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전 거래일도 3년 국채선물은 3천139계약을 팔고 10년 국채선물을 1천752계약을 사들였다.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 3개월물을 1천550억 원, 국고채 3년 지표물 17-6호를 1천억 원 사들였다.

이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한파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농산물 물가가 지난해보다 7.4% 뛰었다. 근원소비자물가는 1.2%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7포인트(1.37%) 상승한 24,874.76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2달러(2.2%) 상승한 62.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7.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00원) 대비 4.5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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