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증권업계의 공동 임금단체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NH투자증권만 통과되면 총 7개의 증권사가 지난해 연봉의 3%를 인상해 소급 적용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중앙노동위원회는 NH투자증권 노사에 대해 사전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사전조사는 사무금융노조의 쟁의신청에 따라 진행됐다.

쟁의신청은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5곳을 상대로 제기됐다.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말부터 사무금융노조에서 요구한 통일 임단협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노위로 쟁의조정이 들어가면서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3% 안팎의 인상률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만 동의하면 쟁의조정 대상이 된 증권사 모두 전년도 연봉에 3% 인상분을 소급 적용하게 되는 셈이다. 당초 각 회사는 1~2% 사이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앞서 사무금융노조는 지난해부터 전달까지 20회 이상 이들 5개 증권사를 비롯해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총 7개 증권사와 임금 및 통일단체협약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그간 5% 이상의 연봉 상승률을 요구했으나 이는 관철되지 않았다.

또 PC 오프제를 실시해 근무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요구했으나 일부 증권사에서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한국투자증권은 '3%+α'의 연봉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고 SK증권도 지부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 증권사 노조 관계자는 "업계에서 3%대 임금 상승률은 지난 몇 년 동안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며 "NH투자증권이 최근에 차기 사장 선임으로 분주한 상태이나 이달 중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증권업종은 업무 강도와 달리 '공짜 노동'이 횡행했다"며 "NH투자증권까지 동의하면 2017년 임단협을 체결할 수 있게 돼 기대가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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