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뉴욕 금가격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의향 등으로 달러화가 큰 폭 약세를 나타내면서 올랐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5.30달러(1.2%) 상승한 1,335.2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가격은 달러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42% 하락한 89.63을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상승해 수요가 증가한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으로 무역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무역전쟁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성공적이라면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전쟁으로 돌입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 정부의 진화에도 달러화 약세는 지속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정상회담 개최 발표도 달러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북 특사에서 복귀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4월 말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며 "헛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씽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는 세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촉발됐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정치적인 압력을 받고 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이 타결된다면 관세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1월 미국의 공장재 수주실적은 6개월만에 감소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1월 공장재 수주실적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5개월 연속 증가세가 중단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5% 감소였다.

1월 공장재 수주는 전년 대비 8.4% 늘었다. 변동성이 큰 운송 부문을 제외한 공장재 수주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운송 장비 수주는 민간 항공기 수주가 28.4% 급감해 10% 줄었다.

국방을 제외한 공장재 수주는 0.8% 감소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1월 비국방자본재(핵심 자본재) 수주는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연속 두 달 감소세다.

핵심 자본재 출하는 0.1% 줄었다. 전월에는 0.7% 늘었다.

1월 기계류 수주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큰 0.4% 감소했다. 12월에는 0.4% 늘

었다.

1월 광업 채굴 장비 수주는 8.9% 감소했다.

1월 자동차 수주는 0.5% 줄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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