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는 소식과 미국 무역전쟁을 둘러싼 여러 가지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한적 등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남북 정상은 오는 4월 말 판문점에서 만난다.

그동안 북한을 둘러싸고 어지럽게 돌아갔던 국제 정세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올 수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북미 대화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10원) 대비 12.20원 급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소폭 낮아졌다. 5년물 CDS는 51.28로 상승 5거래일 만에 재차 하락으로 돌아섰다.

환율과 CDS 프리미엄 하락은 북한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는 주요 관심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었다.

한은으로써도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북한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만, 미국의 내홍은 깊어져 가고 있는 듯하다.

이날 한 외신에서는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사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달러-엔 환율은 반 빅 넘게 급락하면서 106.00을 뚫고 내려갔다. 게리 콘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참모 중 한 명이다.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포 후 게리 콘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등은 이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콘이 사임한다면 미국 내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전일 뉴욕증시는 북한과 무역전쟁 이슈가 충돌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6포인트(0.04%) 오른 24,884.12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금리는 0.65bp 상승한 2.8900%, 2년물은 1.22bp 높은 2.2580%에 마쳤다.

한국은 수급보다는 대외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은이 7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수급상 현저한 꼬임이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므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오는 8일 단순매입에 나선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호조를 보였다. 새 물건에 대한 장투기관의 수요가 많음을 확인했다.

이주열 총재 연임으로 커브가 평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일 시장 상황은 오히려 커브가 가팔라지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0~45bp 수준에서 제한적 등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센트 상승한 62.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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