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이 유망 바이오 기업에 대한 자기자본투자(PI)를 활발하게 진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오주의 활황 장세가 이어지며 프리 IPO 성격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업체인 압타바이오에 대해 일부 증권사가 PI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고조된 바이오 시장의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바이오주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선제로 PI 투자에 나선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KB증권 PI는 올해 초 유전자 가위 전문 바이오기업인 툴젠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업체는 최근 지정자문인을 하나금융투자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변경하며 코스닥 이전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툴젠은 코넥스 시장에서 16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5만3천6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평가 수익률이 200%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더해 KB증권은 브릿지바이오에 대한 20억원 규모의 PI 투자도 집행하며, 우선협상권도 체결해 IPO 주관 업무를 맡게 됐다.

한국투자증권도 바이오주 활황 장세의 수혜를 입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30억원의 수수료를 거둬들였다. 또한, 이에 더해 의무 인수분에서 5억원의 평가차익도 올렸다.

A 증권사 관계자는 "PI 등 증권사 IB 업무에서 바이오 섹터가 여전히 대세"라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제고되며 수급 여건이 개선된 점도 호재로 작용해, 이미 투자한 기관들은 10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많은 증권사가 역량 강화를 위해 IB 부문에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 박사 출신의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 광풍이 불며 발행사 쪽의 기대는 높아졌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의 수요만으로 밸류에이션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대치가 높아진 점이 다소 부담이나 전망이 밝은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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