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시사에 이번달 채권금리가 하단을 다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64~1.77%에서, 10년물은 2.09~2.33%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0.7bp 높아졌지만, 10년물은 1.5bp가량 낮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69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685%보다 1.3bp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2.255%보다 4.1bp 낮은 2.214%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채 금리는 단기물이 상승한 반면, 장기물이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 6월 중순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긴축을 시사하면서 금리는 상승했다. 매파적인 이 총재 발언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기말이 다가오면서 단기물 금리는 상승했다. 반면, 장기물은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와 글로벌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유가 하락과 외국인 원화채 투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예고 등으로 장기물 금리는 월말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장참가자들은 7월에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규 부산은행 채권 운용역은 "7월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및 수정경제전망, 수출 호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월 중순까지 금리 상방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 상승이 의미있는 추세로 연결되려면 뚜렷한 물가상승이 확인돼야 하는데 최근 유가 흐름을 볼때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박재현 미래에셋대우 채권운용역은 "그동안 플랫됐던 글로벌 금리가 드라기 ECB 총재 발언 이후 다시 정책리스크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금리의 상방 리스크가 당분간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금리는 반기말이 끝나면서 단기물 수요는 다시 확충될 수 있어 다소 강세를 보이겠지만, 글로벌 금리 영향을 받는 중장기영역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며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과 정책 스탠스 변화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7월 내내 금리 상승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시장참가자들은 단기물과 장기물 보두 금리 레벨 상단에서는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대내외적으로 약세재료가 많은 상황이다"며 "그러나 아직 국내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3년 이내 단기물은 금리 레벨 상단에서 저가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장기금리 또한 레벨 상단에서는 강세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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