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과 장기물의 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은 월초 수급여건이 긍정적인 반면, 분기말에 장기물을 매수하면서 수익률곡선을 눌렀던 매수는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년물 1조6천억원 입찰과 이튿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1조4천억원 입찰이 월초 수급을 가늠할 수 있는 재료다.

글로벌 채권투자심리는 지난주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을 기점으로 크게 약화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장 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완화기조 종료 시그널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BIS는 지난주 내놓은 자료에서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금융안정과 거시경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제 성장 추세가 빨라지면 양적완화를 줄여나가겠다"고 시사했고,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가 언제 양적완화 기조를 끝낼지 질문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데다 유럽도 통화완화 종료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장세가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상승 흐름에 편승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상으로도 반기말 수요가 주춤할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이틀동안 3조원 가량의 채권현물을 매도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채권 매도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날 국고채 입찰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현·선물 흐름이 중요하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7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절대금리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움직임이 없다면 입찰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전일 미국 금리는 상승은 부담요인이다. 특히 10년물은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30%를 넘어섰다. 미국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로는 1.4% 상승하면서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화공단 현장방문에 나선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4.1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2.60포인트(0.29%) 상승한 21,349.63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1.11달러(2.5%) 상승한 46.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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