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가 이번에는 RIF(Retirement Income Fund)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KB자산운용까지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부터 KB증권과 국민은행,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KB온국민평생소득 펀드를 판매 개시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인출형 연금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RIF를 비롯해 한투운용의 TIF((Target Income Fund)), KB운용까지 총 3곳에서 선보이게 됐다.

RIF는 은퇴 이전에 모아둔 자산을 펀드로 운용하면서 매달 정기적인 수익을 돌려받는 펀드다. 기존의 연금 펀드와 달리 인출해서 쓸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선두 주자인 삼성운용은 지난해 5월 말 출시한 이후 130억원 정도의 자금을 모았다. RIF플러스 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1.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11월17일 인출식 연금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현재 설정액은 51억원정도다.

운용사별로는 투자 자산과 전략이 달라 수익률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삼성운용은 미국의 캐피탈그룹(Capital Group)이 운용하는 퇴직연금펀드를 한국인의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정비했다. 글로벌 주식과 채권형 펀드, 물가채, 원자재,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 상품에 투자한다. 상대적으로 주식의 비중이 높다.

한편, 한투운용 TIF는 미국 티로프라이스(T.Rowe Price)에 위탁을 맡기고 국내·외 채권, 주식에 고루 분산 투자한다. 채권형 펀드 비중이 70~100%에 이른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도전장을 내민 KB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점적으로 담아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실제 투자 대상은 글로벌 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의 글로벌 주식·채권 ETF, 국내에서는 KB운용의 코스피200 ETF와 단기국공채액티브 ETF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목돈으로 넣어 원금을 보존하고 매달 인컴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대비하는 데에 적합한 상품이다"며 "국민연금, 퇴직연금을 보완해 '3층 연금' 체계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