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이 유력해진 가운데 지수 편입 이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지수 편입 이후 오히려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다음날 코스피200 지수로의 특례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200지수 산출방법론에 따라 상장일로부터 15 매매일 동안의 일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 종목은 코스피200 구성종목으로 선정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그간 셀트리온은 밸류에이션 등의 내재가치 외 코스피200 편입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던 지난 1월12일 장중 37만4천원의 신고가를 기록했고, 2월 9일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뒤 14거래일 만인 지난 5일에도 39만2천원으로 장중 신고가를 새로 경신했다.

KB증권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편입 호재에 따른 매수 수요가 1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유동시가총액 35조1천365억원은 코스피 200지수 내 4.15%로, 인덱스펀드 추종 자금의 규모가 40조원이란 점을 고려할 때 편입 이전에 1조6천608억원 이상을 매수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코스피200 특례 편입 이후에는 그간의 수급 쏠림이 해소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을 처분하는 등 벌써부터 기관의 매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테마섹이 셀트리온 224만주(1.8%)과 셀트리온헬스케어 290만주(2.1%)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는 소식에 전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각각 12.16%, 11.89% 급락했다.

테마섹은 아직 셀트리온 지분 12.48%,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10.48%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내재 가치상으로의 판단은 수급적 이슈와는 다른 시각을 갖는다"며 "코스피200지수 내 편입을 위한 매수 수요가 끝나고 나면 해당 종목이 계속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지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코스피 200지수 특례편입 이후 상대적으로 주가가 정체를 보인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의약품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셀트리온의 코스피 200지수 편입이 완료되면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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