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하되, 이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8일 경고했다.

산은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강도 자구계획 시행과 사업재편에 대한 노사의 확약이 없다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산은은 조만간 STX조선 노사에 컨설팅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노사는 설명회 후 내달 9일까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사업 재편방안에 대한 확약서를 산은에 제출해야 한다.

자구계획에는 고정비용 감축, 자산매각, 유동성 부담을 스스로 해소할 만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 사업재편은 LNG, LPG 등을 수주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산은은 만에 하나 노사 확약이 무산되거나 자구계획의 미흡ㆍ미이행, 자금 부족이 발행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노사가 확약서를 내면 산은은 STX조선의 정상영업을 위한 R/G(선수금환급보증) 등을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구계획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가운데, 무분별한 저가 수주로 국민 경제에 부담을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경제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산은은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성동조선과 달리 STX조선은 스스로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5조원 규모의 대규모 출자전환을 시행한 데다 이자비용 면제와 상환 유예의 조치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6년 5월 완전자본잠식이던 STX조선은 지난해 9월 부채비율이 76%로 집계됐다. 아울러 신규 자금이 지원이 없이 자체 자금(올해 2월 기준 1천475억원)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경영이 가능하고, 주력 선종인 중형탱커에의 시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산은 관계자는 "성동조선에 이어 STX조선까지 정리하게 되면 협력업체의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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