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세 차례의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올드 머니(Old Money·이미 투입된 자금)는 GM 본사의 책임인 만큼 한 푼도 들어갈 수 없다. 부채는 전적으로 대주주의 책임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최근 면담을 통해 그간 상호 신뢰가 미흡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한국GM 지원에 나서기 위해서는 사정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비용 및 원가구조를 알아야 생존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GM측이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서 실무진 간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사를 위해) 요구 자료 리스트를 제출하고 현재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앞서, 산은은 이달 말까지 노사합의가 수반한 자구안 이행 합의서를 제출할 것을 금호타이어에 요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노조의 동의없이 외국기업의 인수가 이뤄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자구계획에 대한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회생시키기 어렵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잠재적 매수자(더블스타)도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 가급적 노사와 협의를 하면서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다는 생각에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채권단이 채무 유예를 해주고 있는데, 이 유예가 끝나는 순간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은 끝난다고 보면 된다"며 "법원 절차 외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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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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