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채권거래 플랫폼인 마켓액세스 홀딩스가 약 5년간의 업무 협약을 맺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블랙록을 비롯한 수십개의 자산운용사들이 마켓액세스가 운영하는 공개 거래 플랫폼에서 일부 회사채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협약으로 투자기관들은 은행이나 브로커의 중개 없이 서로 직접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돼 거래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생긴다. 마켓액세스는 지난해 약 950개 회사가 자사의 거래 플랫폼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블랙록은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로 표시된 회사채 및 정부채와 현지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지역 채권에 초점을 맞춘다. 아시아 정부와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천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발행했다. 이들이 발행해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달러채 규모는 약 2조달러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아시아 시장에서 은행과 브로커리지 회사가 상당한 규모의 채권거래를 좌우해왔으며 이들의 거래 중개 방식은 종종 전화를 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투자기관들은 지난 10년 동안 은행들이 대차대조표를 줄이고 규제 강화로 많은 양의 채권을 보유할 수 없게 돼 2차 유통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었다고 불평해 왔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는데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활발하게 쓰이는 전자 채권거래 플랫폼을 아시아에도 들이기로 협약을 맺으면서 거래 장애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마켓액세스 플랫폼에서 거래된 채권 규모는 약 2천300억달러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자 채권거래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그리니치 어소씨에이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자 거래 플랫폼이 2차 유통시장 거래된 투자적격등급 채권 중 20%는 전자 플랫폼에서 거래됐다. 이는 3년 전의 14%에서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해당 수치가 50%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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