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은행 당국이 상업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최소 적립 비율을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의 악성대출 규모가 더욱 정확히 드러나고, 악성 대출의 처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8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시옹 치웨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은행들에 어떤 대출을 무수익여신(NPL)으로 포함할지에 대한 재량권을 줘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을 악성 대출로 포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규정이 은행권의 금융 위험 실태에 대한 상황을 좀 더 정확히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앞서 상업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최소 적립 비율을 기존 150%에서 120~150%로 인하했다.

적립 비율은 각 은행의 자본 적정성과 NPL 처분의 적극성, 자료 분류의 정확성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일례로 어떤 은행이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의 100%를 NPL로 분류하면 대손 상각을 위한 충당금 비율이 기존 150%에서 120%로 낮아진다.

그러나 만약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의 70% 이하를 NPL로 분류할 경우 충당금 비율은 기존과 같다.

중국사회과학원 쩡강(曾剛) 금융연구소 은행연구실 주임은 은행마다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달라진다며 이는 은행들에 NPL 분류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자오싱(王兆星) 은감회 부주석은 중국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비율은 평균 180% 이상으로 중국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쩡 주임은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은행들은 더 많은 자금을 대출에 활용할 수 있어 은행들의 수익은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들이 실물 경제를 떠받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감회는 NPL을 더 적극적으로 처분하는 은행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인하해줄 예정이라 은행권의 악성 대출 처분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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