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군산공장 폐쇄 등 한국제너럴모터스(GM) 사태로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한국GM 협력업체는 공장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졌고,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로 20~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한국GM의 1차 벤더 중에서 순수 자동차부품협력업체는 301개에 달하고, 이들 중에서 한국GM 100% 단독거래업체는 86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납품액의 50% 이상을 한국GM에 의존하는 업체도 154개에 달했다.

현재 301개사의 종업원은 9만3천15명에 이르고, 한국GM 단독 거래업체인 86개사의 종업원은 1만713명으로 조사됐다. 2차~3차 부품업체의 종업원 4만7천명을 더하면 14만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한국GM의 수출과 내수판매 부진이 맞물리면서 납품물량이 급감하고, 자동차부품 협력업체의 매출과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들의 2월말 기준 공장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 2월까지 두 달간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20∼30% 정도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연초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이 맞물리면서 영세한 협력업체의 수익구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금융권이 한국GM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을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와 여신축소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2차·3차 협력부품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맞을 가능성까지 커졌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영세한 2차·3차 업체들이 먼저 부도가 나면 부품공급망의 붕괴로 1차 협력사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와 GM의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한국GM 협력업체들의 생존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관련 협상이 조속히 본격화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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