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연기금과 공제회, 국가지자체의 패시브 자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 이전 상장 등 인덱스 이벤트가 많은 상황에서 이들 패시브 자금이 증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첫 '네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국내 증시가 예상을 깨고 강세를 보인 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공제회 패시브 자금 영향이 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만기일인 전일 동시호가에 매수세가 몰려 9% 가까이 급등했다. 9일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특별편입이 이뤄지면서 이전에 셀트리온을 채우려는 패시브 자금이 몰린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민연금이 셀트리온을 3조9천억 원(4%)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부터 4천억 원 가까이 셀트리온을 순매수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블록딜로 처분한 셀트리온 지분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대부분 매입했다.

주요 연기금, 공제회와 국가지자체의 패시브 자금은 보수적인 성격 탓에 코스닥보다는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요 기관들의 자산현황을 기반으로 50조 원 규모가 인덱스 자금이라고 추정했다

국민연금과 고용노동부는 국내 주식 중 34% 정도를 패시브 운용에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곳들은 더 보수적으로 추정해 10~30%를 패시브 규모로 가정했다.

주요 기관들이 국내 주식자산 중 10%만 패시브에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약 48조, 30% 비중을 가정할 경우 약 52조의 자금이 인덱스 자금이다. 대략 50조 규모가 주요 기관들의 인덱스 자금이 운용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들 패시브 자금은 코스닥 종목이 상당 부분 포함된 KRX300에도 투자할 것으로 보여,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패시브 운용을 강조하면서 패시브 자금 규모 역시 커졌다"며 "코스닥 투자도 패시브 자금을 이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는 이들 자금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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