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 선에서 하락 가능성을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이 개장 초에 나올 중대발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과 함께 또 다른 숙제를 내놓았다.

그는 8일(현지시간) "한국이 북한과 관련해 중대발표(major announcement)를 할 것"이라며 "발표시간이 오후 7시로 잡혔다"고 언급했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9시에 중대발표가 나온다.

개장가가 중대발표 내용에 따라 엇갈리면서 방향성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한반도 비핵화 언급 등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원화 최대의 약점을 해소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동안 원화 자산이 아무리 좋다 해도 한계를 가졌던 이유는 북한 리스크였다.

그만큼 서울환시는 북한 관련 중대발표에 민감하다.

북한의 중대발표가 몇 차례 반복되면서 학습효과가 생겼지만, 이번 발표는 새로운 국면으로 볼 수 있다.

만약 북한 관련 중대발표가 평화 무드로 이어질 경우 원화 강세 기대로 달러화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보다 매도 우위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리스크요인은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관세 폭탄을 떠안겼다.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이번 조치는 서명일로부터 15일 후 효력이 생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인 캐나다, 멕시코에는 관세를 배제하면서 면제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 정부도 면제를 위한 대응에 나서면서 당분간 '관세 면제'를 둔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도 위험회피심리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크게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거나 임금 상승률이 개선되면 미국 3월 금리 인상 이후의 가파른 인상속도가 재차 주목받을 수 있다. 이는 달러화를 지지할 만한 요인이다.

이날 오전 10시 반에는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4.00/1,07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0.20원) 대비 4.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1.00원, 고점은 1,074.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