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연출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이 1년 만에 회사채시장을 찾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K인천석화는 만기를 3·5·7년물 등으로 나눠 총 2천억원의 회사채를 내달 초 발행할 예정이다.

SK인천석화는 현재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발행을 위해 세부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투자자 확보를 위한 수요예측은 이달 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K인천석화는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해 최대 4천억원까지의 증액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SK인천석화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오는 21일 만기도래하는 2천억원의 차환자금 성격으로 풀이된다. 당시 5년물로 발행된 이 회사채의 금리는 3.020%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SK인천석화는 그간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만기물량을 잇달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왔다"면서도 "다만 2천억원 규모의 만기가 예정된 만큼 시장성 조달을 일부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SK 계열이라는 '후광'에 더해 석유화학 업종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SK인천석화의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등급이 'A+'인 SK인천석화는 앞서 실시한 두 차례의 수요예측에서 모두 7천억원 이상의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8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9천억원이, 지난해 3월에는 7천35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발행 예정액이 1천억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이는 적자에 시달리던 SK인천석화가 지난 2015년 7월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부분 미달을 기록했다는 점과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SK인천석화를 바라보는 기관들의 인식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4년 3천944억원의 적자를 냈던 SK인천석화는 이듬해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2016년에는 3천745억원, 지난해에는 3천9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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