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올해 일부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한미FTA 재협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판매를 정상화하고 신흥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9일 기아차 양재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럽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고 자율주행 등에서 주도권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7.8% 감소한 275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매출은 1.6% 증가한 53조5천357억을 기록했으나, 판매감소 통상임금 여파 등으로 영업이익은 73.1% 급감한 6천622억원으로 집계됐다.

박 사장은 지난해 주요시장 성장세 둔화와 원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자동차시장 내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내수시장에서 3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고 유럽, 멕시코, 호주 등에서 판매 성장세를 이뤄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판매를 정상화하고, 신흥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며 "미국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K3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상품성 개선 모델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중국시장에서는 SUV 차급 대응을 위한 2개 전략차종을 내놓고, 인도공장 개설 및 현지 니즈에 최적화된 신차 개발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K9 후속모델 출시로 브랜드 위상을 높여 친환경차의 라인업도 늘릴 것"을 약속했다.

고효율, 고수익 체제 강화와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원가·비용 구조혁신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배당금 감소에는 통상임금 1심 판결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라 판매가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차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성향이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고, 경쟁업체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아차 배당금은 3천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주당 배당금은 800원으로 전년도보다 300원 줄었다. 지급예정일은 오는 4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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