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미 회담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40원 내린 1,067.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1,070원 선에 출발해 1,067원 선으로 저점을 낮춘 후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이날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개장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월 중 만날 것이란 소식에 달러화는 1,06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00~1,07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회담 소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누그러진 한편 주말에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하단 지지력도 만만치 않다고 딜러들은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NDF 환율을 보면 개장 초 오를 분위기였지만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며 "증시도 좋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달러-엔 환율이 오르고, 아시아통화도 약세로 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며 "주말에 나올 미국 고용지표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북미 회담 소식이 개장 초 반영됐지만, 어느 정도 기대가 깔려있던 부분이라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됐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얼마나 지속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시장이 반응할 수 있지만, 단기 재료로 소화되면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올랐음에도 전일 대비 0.20원 하락한 1,070.00원에 출발했다.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불거지면서 유로 대비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는 개장 시점에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중대 발표로 전해지면서 달러 매수와 매도가 엇갈렸다.

달러화는 1,067원대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추격 매도는 제한됐다.

달러화 1,065원 선에 가까워질수록 저점 인식이 강했고, 북한 리스크 완화에 숏플레이로 나서는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았다.

오전 중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1.23달러 선을 밑돌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화 1,060원대 후반에서 저점 매수가, 1,070원대 초반에서 고점 매도가 맞물렸다.

일부 숏커버가 유발되면서 달러화가 1,072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 후반에는 점점 무거운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이어져 달러화는 1,060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주말을 앞둔 포지션정리도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달러화는 1,067.40원에 저점을, 1,072.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5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 오른 2,459.4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60억 원, 코스닥에서 77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7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4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1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6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1원, 고점은 168.86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