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女리더 멘토링 프로그램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내 여성 임원 비중을 세 배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여성리더 전문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9일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그룹 내 여성 본부장ㆍ부서장과 그룹 여성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 출범식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신한 쉬어로즈'는 국민대 고현숙 교수 등 외부 강사 주축으로 여성의 네트워크 확장과 리더십, 조직운영, 개인의 경력 개발 등을 조언해주는 6개월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첫 대상으로 왕미화 신한은행 본부장을 비롯해 27명의 여성 인재를 선발했다.

'유리 천장'으로 비유되는 금융회사의 보수적인 인사 시스템 안에서 적극적으로 여성 임원을 육성할 수 있는 인력 풀이 강화되는 셈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그룹 내 본부장 이상 임원은 총 182명으로 이중 여성은 단 8명(4.4%)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율은 오는 2020년까지 최소 5%에서 최대 12%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그간 여성 인재 육성은 물론 일과 가정을 양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조용병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지주사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신한문화리더십센터에 여성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한금융은 지난 두 달간 그룹 여직원과 인사 담당자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여성이 조직에서 성장하는데 겪는 다양한 장애요소를 분석했다.

조직 내 여성 롤모델 부재,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한정된 업무 배치, 네트워크· 리더십 발휘 기회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TFT는 일본의 미즈호 금융과 미쓰이스미토모 금융, 노르웨이 정부 등의 해외벤치마킹 사례를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TFT의 첫 번째 추진 과제다.

앞으로는 여성 인재의 단계별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여성 인재를 활용하는 유연한 인사 제도 마련, 그리고 경력 단절을 방지하는 인프라 구축도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시행할 것"이라며 "여성 인력의 경력 개발을 비롯해 그룹 공동 유연근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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