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수출 경기의 성장 견인력이 약화하고,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관세전쟁발 수출절벽 대응을 위한 내외수 균형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3%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경제성장 속도가 회복 국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방향성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동행·선행지수의 추세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력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다.

최근 경기는 수출부문의 호조가 전체 경제를 견인하면서 나타나는 회복국면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그러나 실물경기를 주도했던 수출 경기의 성장 견인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내수의 한 축인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은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소비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구재 소비가 늘어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산업지표의 과잉생산능력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설비투자에서 경제 성장의 힘을 얻기는 어렵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위축, 토목수주 급감 등으로 경기 침체국면으로의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경기 회복의 주요 하방리스크로 ▲무역전쟁의 확산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건설투자 침체 국면을 꼽았다.

무역전쟁이 확산할 경우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한국 경제성장에 치명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국내 금리가 상승할 경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민간소비는 실질 구매력 증가보다는 심리 개선 영향이 크다. 하지만 고용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건설투자의 높은 기여도를 감안할 때 '건설투자 절벽'은 내수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투자의 침체를 상쇄시킬 대체 내수 수요가 없다.

보고서는 하방리스크 요인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상고하저에 대한 기저효과, 건설투자 침체 등으로 둔화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3%대에서 하반기에는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분배와 성장 균형으로의 경제 정책 기조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며 "수출절벽 가능성에 대비하고 내수 경기의 활력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시장개입은 경제 효율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유연성을 가져야하고, 고용정책 목표는 일자리 창출 능력 확대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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