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은행 당국인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중국의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9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기 중 열린 기자회견에 자리해 이같이 밝혔다.

궈 주석은 "현재 개인·가계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지 않다"라면서 "(가계부채 급증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궈 주석은 "은행 당국이 가계 레버리지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궈 주석은 만약 가계 부채 증가세가 가계 저축 속도보다 빨라지면, 높은 저축률에 따른 중국 경제의 장점이 상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궈 주석은 이에 따라 신탁사업과 온라인 대출사업 등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규제 강화를 암시했다.

한편 이날 판공셩(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도 전인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앙은행이 모기지대출과 가계 레버리지 비중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인식했다고 전했다.

기존에 기업부채, 지방 정부 부채를 부채 문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던 은행 당국이 중국의 가계부채로도 사정 범위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6.5%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중순 37.3%에서 급격하게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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