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이마트의 보유현금이 약 240% 증가했다. 투자규모를 줄이지 않았으나,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보유한 현금 등을 신사업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천232억원으로 전년 658억원 대비 239.2% 증가했다.

이마트가 투자액을 늘리면서도 자산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결과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유형자산 투자에 7천228억원을 썼다. 전년 6천2억원 대비 20.4% 증가한 수준이다.

무형자산 투자액도 328억원으로 전년(202억원)보다 62.4% 증가했다. 투자부동산 취득액도 2천988억원으로 전년 1천957억원 대비 52.7% 늘었다.

그러면서 이마트는 자산 일부를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코스트코 양평점, 대구점, 대전점이 입점해 있는 이마트 소유 부동산을 팔았다.

코스트코 양평점 등이 입점해 있는 이마트 소유 부동산은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유형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마트의 유형자산 매각규모는 1천2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94억원 대비 229.2% 증가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투자부동산도 처분해 2천676억원을 마련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4월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소사벌 미개발 부지를 내다 팔았다.

같은 해 6월에는 경기도 시흥 은계지구 부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6년 이마트가 매각한 투자부동산 규모가 '0원'인 것과 대비된다.

이마트는 늘어난 현금 등을 신사업투자에 쓸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인 대형마트 성장률 둔화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분리된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체계도 마련한다고 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하남과 고양, 서울 코엑스에 스타필드를 세운 신세계그룹은 2020년 스타필드 안성, 2021년 스타필드 청라를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편의점 '이마트24'를 기존 편의점과 다른 '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만들기 위해 3년간 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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