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실적 둔화 우려가 완화한 데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대장주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달 초 22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날 장중 25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0%를 훌쩍 넘겼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월 말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짝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여러 수급 이슈가 있었지만, 실적 둔화 우려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작용했다.

최근 주가 반등은 무엇보다 실적 둔화 우려가 완화한 데서 비롯됐다. 1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측면도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분기별로 1분기 둔화 이후 3분기까지 꾸준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이 기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에 14조6천억원에서 2분기 15조1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에는 16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D램 가격이 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으나 5% 상승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중국 고객사와의 모바일 D램 가격 협상이 언론 보도만큼 우려스럽지 않고, D램 대비 가격 변동성이 큰 2D-낸드 현물가격은 비수기일 2월에도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에 15조원, 3분기 15조원대 후반, 4분기에는 16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어닝 모멘텀도 1분기를 바닥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도 적정 수준을 찾아갈 타이밍에 근접했다"며 "1분기 실적 하락폭도 인텔이나 TSMC 등과 비교할 때 오히려 미미한 수준으로 연간 이익 개선폭도 이들 업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련 증시 수급도 개선되는 추세다.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 주식을 4천6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도 1천2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들어 이전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조7천억원, 1조2천억원 순매도한 상태였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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