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TV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프리미엄TV 시장은 지난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독주체제였으나 LG전자의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최근 2년 사이 LG전자가 크게 약진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12일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천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33.5%, 삼성전자가 28.7%, 소니가 27.5%를 나타냈다.

LG전자와 소니가 모두 OLED TV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양상이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까지 낮아지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QLED TV를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회복했으나, 과거 40%를 훌쩍 웃도는 점유율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TV 시장규모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프리미엄과 대형 TV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뉴욕에서 QLED TV 새 라인업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88인치를 포함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초대형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신제품 출시회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규모가 150만대인데, 이 가운데 80~90만대가 미국 시장으로 전년대비 2~2.5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Q7 55인치 가격을 2천999달러에 출시했지만, 올해는 2분기 말 기준으로 1천999달러로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 역시 올레드 TV 가격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낮추기로 했다.

대형화 추세에 맞춰 77인치 올레드 TV(77CB)를 1천만원대에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올레드 TV 판매대수는 약 160만대였으나 올해는 2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2021년 정도 되면 올레드 TV를 공급할 수 있는 캐파가 최대 1천만대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TV 시장이 연간 2억대가 조금 넘으니까 5% 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노경탁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은 정체되고 있으나, OLED TV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이며, OLED TV 업체들의 프리미엄 시장지배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OLED TV 시장의 확대는 LG전자의 실적 및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 AI 올레드 TV 씽큐(좌)와 삼성전자 2018년형 QLED TV(우).>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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