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애경산업에 대한 시장평가가 냉정하다.

매출의 기본이 되는 생활용품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최근 고성장한 화장품 부문에서도 중국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매출액이 평균 11.6%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41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애경산업은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서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비중이 높아지며 생활용품 기업에서 화장품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중국진출과 판매채널 다변화 등으로 화장품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85년 설립된 애경산업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비중에서 화장품이 36.5%까지 올라왔다. 지난 2015년 이익비중의 58.7%를 차지하던 생활용품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9.8%까지 하락했고 화장품 부문의 비중은 90.2%까지 높아지며 생활용품 기업에서 화장품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Age 20's'를 중심으로 화장품 부문은 2013~2016년 연평균 104%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으며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성장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은 올해 매출액 6천300억원과 영업이익 700억원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런 실적 추정치는 중국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제에 근거한다.

애경산업의 중국시장 매출액은 2014년 115억원, 2015년 164억원, 2016년 351억원, 작년 1~3분기 455억원이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현지법인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중국시장의 글로벌, 로컬 브랜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매출 성장을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시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중국시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주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브랜드의 의존도가 크고 물론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역시 경쟁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10%를 차지하는 생활용품 부문에서 경쟁구도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며 "화장품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 Age 20's에 대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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