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50년물 발행량 발표가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지 살펴봐야 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우수 국고채 전문딜러(PD) 시상식에서 국고채 50년물 발행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수 PD 시상식이 오찬을 겸하여 진행되므로, 장중에 발표되는 셈이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는 국고채 50년물 발행량 발표가 '내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아무래도 초장기물을 직접 취급하는 곳은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이 50년물 발행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채권시장에 50년물 발행보다 더 큰 이슈가 없는 것도 있지만, 50년물 발행의 나비효과가 채권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있어서다.

채권시장에서는 3천억 원 내외 수준에서 50년물 발행량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확연하게 적거나 많은 양의 발행이 이뤄질 경우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 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스프레드 거래가 조심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채선물 저평가 축소를 노린 거래도 나왔다. 전일 마감 기준으로 3년 국채선물 저평가는 2틱 수준이며,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1틱 고평가가 형성돼있다. 선·현물 간 괴리를 이용해서 플레이하기도 쉽지 않은 구간으로 진입했다.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채선물 만기 이후에 발표되므로, 롤오버는 다른 때보다 일찍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이슈를 제외하고는 채권시장에 이렇다 할 변수가 없다. 다음 주 FOMC까지는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시장참가자들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박스권 등락 속에서도 커브 변동성은 여전하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40~45bp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은 소비자물가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2월 물가가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1.9% 상승을 전망했다.

물가가 2%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이어진다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한 선반영이 한 번 더 나타날 수도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2.57bp 하락한 2.8681%, 2년물은 0.41bp 높은 2.2661%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13포인트(0.62%) 하락한 25,178.6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무역전쟁 이슈가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무역전쟁이라는 이슈는 지난주부터 이어졌지만, 금융시장은 매일 재료를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무역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발현할지 추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센트(1.1%) 하락한 61.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4.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20원) 대비 0.1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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