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기금운용자산만 25조 원에 달하는 공제회 '맏형' 교직원공제회가 대체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에서 2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대체투자가 운용 수익률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13일 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은 전년 대비 1조2천20억 원 증가하며 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로 대체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교직원공제회는 높은 이익을 거뒀다.

2015년 3월에 이뤄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프리(Pre) IPO(상장 전 투자) 투자가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보통주 상승 기대와 투자 안전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투자구조를 설계했다. 300억 원을 투자해 총 675억 원을 회수, 내부수익률(IRR)이 46.4%에 달했다.

또 시멘트 산업의 시장통합, 기업 간 인수합병(M&A) 기회를 먼저 잡기 위해 교직원공제회는 투자 구조화를 통해 한라시멘트의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에 2016년 3월에 투자했다. IRR 11.7%로 지난해 9월 청산 완료했다.

교직원공제회는 부동산 관련 국내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KT의 최장 15년 책임 임대차 계약을 전제로 KT가 보유하고 있는 20개 자산(오피스 및 전화국)을 매입해 운용하고 있는 KT오피스 CR리츠에는 1천268억 원을 투자해 이미 922억 원을 회수했다.

부동산담보부 부실채권 중 특별채권에 비중을 두고 이자와 배당을 통해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하는 파인트리 NPL 6-1호는 2013년에 1천894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미 1천810억 원을 회수했다. 이들 투자는 지속해서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신규 투자를 지속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6위 시멘트업체인 현대시멘트 경영권 인수(지분율 84.6%)를 위해 SPC가 발행하는 우선주와 같은 종류주에 투자했다.

신용등급 'A+'의 우량한 전략적 투자자(SI, 한일시멘트)가 PEF 만기시 종류주 지분 전체 인수를 통해 상환안전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로, 지난해 7월 905억 원을 집행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연 3.5%의 배당과 만기시 원금과 IRR 6.0%의 금액을 받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 RCPS(상환전환우선주)는 메자닌(RCPS) 투자를 통해 연 3.9%의 우선 배당수익과 향후 주가상승을 통한 자본이득도 기대하고 있다.

자기자본을 3조 원으로 늘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기 위해 메리츠종금증권이 총 7천700억 원의 RCPS를 발행했는데, 교직원공제회는 1천억원을 투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중 최초로 투자대상과 펀드구조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선순위 인수금융 펀드 투자도 시작했다.

국내 M&A 시장에서 재무적투자자가 인수자로부터 지분, 보유자산 등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고 피투자기업의 현금흐름, 담보 매각,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상환하는 투자 건인데, 교직원공제회는 총 1조8천억 원(1호 5천억 원, 2호 8천억 원, 3호 5천억 원)을 약정했다.

인수금융에 우수한 실적을 보유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한 것이다. 인수금융 펀드 투자로 약 5%의 안정적인 수익을 예상하는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국내 주식 12.8%, 국내 채권 18.9%, 국내 대체투자 28.2%, 해외 주식 4%, 해외 채권 10%, 해외 대체투자 26.1% 비중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검증된 PE 운용사와 우량 투자 건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라며 "특히 미국 금리인상기에 맞는 해외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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