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초장기물의 움직임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50년물 발행을 앞둔 데다 이달 30년물 지표물 교체가 이뤄지면서 포지션 구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국채 거래 추이(화면번호 4304)에 따르면 전 거래일 국고채 30년물은 장내에서 510억 원 거래됐다.

지난주까지 지표물로 거래됐던 30년물 17-1호의 이달 평균 거래량은 1천368억 원이다. 17-1호가 장내 지표물로 처음 거래된 날인 지난해 3월 10일 거래량은 1천630억 원이다.

18-2호의 지표물 거래 첫날인데도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던 셈이다.

18-2호를 거래할만한 물건이 많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관망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짙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 거래일에는 개장 후 오전 11시 48분까지 장내·장외를 통틀어서 30년물 거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유독 조용한 시장 분위기에 시장참가자들도 숨을 죽이며 흐름을 지켜봤다.

18-2호는 전일 대차상환이 910억 원 진행되기도 했다. 통상 지표물 거래 직후 대차상환이 큰 규모로 이뤄진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번 주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이벤트가 소화된 후 본격적으로 매매가 나타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했다.

채권시장은 대부분 50년물 발행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올해 50년물 발행을 앞두고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다. 여러 루트를 통해 장기투자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적절한 발행량을 정했을 거란 추측이 우세하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국고채 30년물이 장중 약하게 거래됐는데, 투매는 아니더라도 이슈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50년물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30년물 변동성도 같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국고채 50년물은 이미 다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에 별다를 게 없겠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3천억 원보다 훨씬 적거나 훨씬 많은 규모 발행을 하게 된다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50년물 발행은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기 때문에 발행 기점으로 오히려 30년물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