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사임, 채용비리 의혹 시인한 것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채용비리 연루 의혹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임하면서 직무대행을 맡게 된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만큼 오해나 비판을 사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며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13일 임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 원장의 사임과 관련해 "최근 제기된 채용비리 의혹을 시인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는데 자신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으로 이뤄진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간 추진해온 인사·조직문화 혁신과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등 3대 개혁과제와 올해 금융감독 계획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금융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제고하는 등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흥식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이던 지난 2013년 대학 동기의 아들이 하나은행에 특혜 채용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만인 12일 전격 사퇴했다.

청와대는 이르면 오늘 중으로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며, 원장 사퇴에 따라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의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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