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특별검사 인력ㆍ기간 무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연루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발본색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를 계기로 금융권 채용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최 원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은행권의 채용비리를 밝히려는 노력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금융감독 기관의 권위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금감원이 특별검사단을 통해 2013년 중심의 하나은행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도록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검사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일 사의를 표명한 최 원장의 채용비리가 의혹일 뿐 사실관계가 명백히 밝혀진 일은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장은 본인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임한 게 아니라 공정한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본인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금감원이 철저히 조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사 금감원장의 채용비리가 밝혀지더라도 이는 하나금융 임원으로 있던 시절에 일어난 일"이라며 금감원장 신분으로 발생한 일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선 이번 채용비리 의혹이 누설된 진원지로 하나금융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최 위원장은 "관련 보도 내용을 보면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아니지만, 하나은행 경영진도 이런 것이 제보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라고 말했다.

최근 채용비리는 물론 사외이사 선임, 3연임 등의 이슈를 두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어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당국에 대응할 카드로 최 원장의 채용비리를 터뜨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김정태 회장이 온 국민이 분노한 채용비리를 가지고 오히려 이걸 바로잡아야 할 당국에 반격을 카드로 썼다면 이를 가만 두면 안된다"며 "막가는 상황에 대해 발본색원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해야한다"고 최 위원장에게 이에 걸맞은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주축으로 하나은행의 2013년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일단 목표로 하고 있는 검사 기간은 내달 2일 까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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