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경계로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30원 오른 1,06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관측이 약해지며 1,064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코스피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확대됐음에도 저점인식은 여전히 유지됐다.

장막판에는 미국 CPI 상승 부담과 저점 인식이 합쳐지며 숏커버와 일부 주식역송금 수요가 유입돼 달러화가 1,060원대 후반으로 반등했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2.00~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CPI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흔들릴 수 있지만 저점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오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많았지만 리스크온 속에서도 1,060원선은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미국 고용지표에서 임금상승률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CPI로 시선이 옮겨왔는데 이런 부담으로 장후반 숏커버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 CPI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다음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도 있어 숏정리, 롱베팅 물량이 막판에 유입된 것으로 본다"며 "오전에는 거래가 별로 없는 가운데 치고받는 장세였지만 장후반에 레벨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컸음에도 뚫고 올라온 것은 의미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0.50원 내린 1,064.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에는 미국 CPI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가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 1,063원대에서는 저점인식이 두드러졌다.

코스피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결제수요가 하단을 받치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지 못했다.

CPI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심리도 나타나면서 달러화 변동폭은 제한됐다.

하지만 장후반에는 저점 인식이 견고해지면서 숏커버와 일부 주식역송금 수요가 유입됐다.

이에 달러화는 빠르게 1,06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5천억원 이상 나타났음에도 달러화 하단이 막히자 저점 매수가 탄력을 받았다.

미국 CPI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부담도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임금상승률 부진에 숏포지션을 쌓았던 시장 참가자들도 CPI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정리에 나섰다.

달러화는 1,063.80원에 저점을, 1,067.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7억6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2% 오른 2,494.4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9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14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7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5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3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9원, 고점은 168.8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7억2천3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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