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상승률 예상치에 부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미 국채 가격은 물가가 예상한 수준인 데다 미 국무장관이 교체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달러화는 미국의 국무장관 교체와 예상에 부합한 물가로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줄이고, 유로화에 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퀄컴 등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공개를 앞두고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경질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협정을 비롯한 문제들을 놓고 틸러슨과 이견이 있었다"고 주요 외교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가 경질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RBC는 틸러슨 장관의 교체 결정은 이란 핵 협정과 유가 시장에 영향을 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에 여러 차례 경고했고, 폼페이오 국장은 훨씬 더 매파적이라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금값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1월에는 0.5% 올랐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지만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2.3% 상승에는 못 미친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올랐다. 1월에는 0.3%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1.9% 상승을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가가 완만한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동부는 2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시간당 실질 임금은 변동이 없었고, 주간 실질 임금이 전달비 0.3%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35년내 최고치를 보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6.9에서 107.6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최고치는 1983년의 180.0이다. 이코노데이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07.1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퀄컴 등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8포인트(0.68%) 하락한 25,007.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71포인트(0.64%) 내린 2,765.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31포인트(1.02%) 낮아진 7,511.0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술주가 1% 넘는 조정을 받으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금융주도 1% 떨어졌고, 소비와 에너지, 산업, 소재, 통신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부동산과 유틸리티, 헬스케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에서도 퀄컴의 주가가 5% 하락하며 큰 폭으로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이 주가에 악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으로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기대를 모았던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는 무산됐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2.4%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올라,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경제지표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은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연준이 올해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8% 반영했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딕스 스포팅 굿스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장 초반 하락하다 1%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딕스는 지난달 3일 마감된 분기의 순이익이 1억1천600만 달러(주당 1.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2달러를 나타내 팩트셋 전망치 1.20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26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팩트셋 전망치 27억4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올해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팩트셋은 0.2% 증가를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소식도 주목하고 있다며 아직 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1% 오른 16.3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물가가 예상한 수준인 데다 미 국무장관이 교체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낮은 2.848%에서 거래됐다. 지난 1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하락한 2.26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내린 3.101%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시장 예상 수준인 2월 소비자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미 국무장관이 교체됐다는 소식으로 상승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2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입찰이 예상보다 잘 소화돼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더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한 세력들이 물가 발표 후 국채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국채가 상승도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2월 소비자물가에서 기저 물가가 계속 오르는 점이 확인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로버트 카비치 경제학자는 "예상된 수준으로 나온 2월 소비자물가는 시장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대를 많이 높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근원 물가의 일부 상승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 발표 뒤에 모두가 물가가 더 오르길 고대했지만 나타나지 못했다"며 "세계 무역 환경에 대한 도전적 환경과 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네 차례 인상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점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뉴욕증시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됐다는 소식에 엎치락뒤치락한 것도 국채가 상승 압력이 됐다.

이날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올랐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아이어스 선임 경제학자는 "2월 소비자물가는 3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의 전망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며 "물가 압력이 특정 하부 항목에 구축되는 증거가 있지만, 연율 상승률은 물가가 크게 오른다는 점을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경제학자는 물가는 "2월 CPI와 함께 경고음이 안 들리는 지대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리전 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경제학자는 2월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좋지만, 다음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는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사람들의 슬로건이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의 푸자 스리람 경제학자는 "신차나 중고차 모두 예상대로 디플레이션 영역으로 돌아갔다"며 "지난해 허리케인 후의 자동차 수요 급증은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2월 소비자물가에서 신차 가격도 0.5% 내렸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며 2개월 연속 하락이다.

씨티뱅크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경제학자는 "2월 소비자물가는 의류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부진했다"며 "기저 물가가 실제로 오르지 않고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강화해준다"고 진단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3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오전에 줄였던 오름폭을 다시 높였다.

미 재무부는 13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 국채를 연 3.109%에서 발행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38배, 해외 중앙은행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7.9%를 보였다. 직접 낙찰률은 14.8%로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강한 수요 덕분에 낙찰 금리가 시장 기대 수준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경영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경기 낙관론을 보였다며 현재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6.9에서 107.6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높다.

또 미 대기업 CEO 137명을 상대로 시행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문조사 결과,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가 2.8%로 제시됐다. 이는 앞서 제시했던 2.5%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며 설문조사가 실행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7일부터 2월 26일까지 이루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알루미늄과 철강 제품 관세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조슈아 볼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관세 발표는 지금까지의 훌륭한 경제 흐름을 뒤엎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0.619%에서 움직였다. 전장은 0.631%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의 국무장관 교체와 예상에 부합한 물가로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줄이고, 유로화에 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58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36엔보다 0.22엔(0.20%) 올랐다. 한때 107.27엔이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8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40달러보다 0.0046달러(0.37%) 상승했다. 일 중 1.2406달러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1.26엔보다 0.75엔(0.56%) 높아졌다.

달러화는 소비자물가 발표 전 107엔대에서 106엔대로 내려섰다.

유로화는 소비자물가 발표 후 1.24달러대로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더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한 세력들이 지표 발표 후 달러를 매도했다며 하지만 근원 소비자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은 어느 수준에서는 달러 매도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뉴욕증시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됐다는 소식에 엎치락뒤치락한 것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경제학자는 "2월 물가는 1월 수치에서 유추된 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에게 물가가 너무 차지도 않고 너무 뜨겁지도 않다는 만족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매니징 디렉터는 "물가는 이날 확실한 시장 변수였고, 희망했던 것보다 덜 나왔다"며 "틸러슨 뉴스는 일부 통화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반사적인 달러 매도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베첼은 신흥시장 통화와 다른 G10 통화는 광범위한 달러 약세로부터 혜택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기술주 약세로 일제히 반락하자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더 낮췄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한 오름폭을 소폭 낮췄다.

전략가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는 인상되지만,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이 약해졌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 뱅크의 일야 고프쉬테인 거시 전략가는 "2월 소비자물가는 점도표를 3번에서 4번으로 움직이기 충분치 않다"며 달러의 방향성은 잘 확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프쉬테인은 투자자들은 더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 각료의 변화는 세계에 대한 매파적인 시각으로 점진적인 흐름을 의미하고, 확실하게 이는 무역과 연관된다며 "이는 달러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NY 멜론은 2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가 모두 소폭만 올라, 물가 공포가 완화됐다며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과도하게 공격적일 필요가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소시에테제네랄(SG)의 키트 주크스 거시 전략가는 "최근 조정과 관련해 달러-엔 환율이 어떠한 종류의 희망이라도 제시하기 위해서는 107.50엔 위로 올라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 수준으로 오르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107.50엔에 도달하기 전에 많은 매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이날 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경영자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경기 낙관론을 보였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공개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센트(1.1%) 하락한 60.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우려가 지속해 내렸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후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는 EIA의 원유재고가 2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지난 2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8만6천 배럴 증가한 1천36만9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생산 증가가 유가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무장관 교체가 이란 핵협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틸러슨 장관 경질이 핵협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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