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국제 정세 흐름 등에 주목하면서 주식과 해외금융시장 등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 변수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은 한 발짝 물러선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일 발표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지난달보다 0.2%, 전년과 비교했을 땐 1.8% 올랐다.

전월 기준으로는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년 대비로는 월가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미 물가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수정의 힌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물가가 시장 예상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FOMC까지 기다려야 한다. 대외 변수에 가격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예측 가능한 경제지표와는 달리 국제 정세는 예측 불가능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폼페이오 장관 내정자는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무장관을 교체했다는 뉴스는 북한 리스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트럼프의 인사 교체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면서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34bp 하락한 2.8447%, 2년물은 0.81bp 내린 2.2580%에 마쳤다.

국내 이슈로는 외국인의 5년물 매수가 눈에 띈다. 이들은 국고채 5년 비지표물인 17-4호를 꾸준히 사들였다. 올해 외국인이 사들인 17-4호 금액만 1조5천억 원 가까이 된다.

5년 지표물 18-1호는 지표물이 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틀 동안 1천400억 원을 매수했다.

5년물 매수 주체를 확신할 수 없지만, 대부분은 템플턴의 매수로 추측하고 있다. 혹자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5년물이 싸다고 인식해서 계속 사들일 수 있다고도 말한다.

지난해 6월부터 분기가 끝날 때마다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펀드가 국고채를 대거 내다 판 후 분기 초가 되면 다시 사들이는 패턴을 보였다.

템플턴은 주로 통안채 등 만기가 짧은 구간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특징이 있지만 5년 비지표물도 꽤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5년 매수 주체로 템플턴이 지목되고 있다.

분기 말을 보름가량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이다.

다음 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 템플턴의 부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가 오르면 한국은 미국과의 금리 차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취약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5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세수 호조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가능성은 작지만, 정부가 돈을 푸는 정책인 만큼 채권시장에 나비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8포인트(0.68%) 하락한 25,007.03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센트(1.1%) 하락한 60.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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