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낙마, 2금융권 채용비리 검사 부담 커졌다
금감원장 낙마, 2금융권 채용비리 검사 부담 커졌다
  • 장순환 기자
  • 승인 2018.03.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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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이후 금감원이 준비 중인 2금융권의 채용비리 검사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험과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은행과 달리 채용비리에 기준 등에 논란이 큰 만큼 금감원이 2금융권 채용비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흥식 금감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채용비리로 사임하는 첫 사례이자 6개월 만의 낙마로 역대 최단명 금감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 전 원장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금융권 채용비리와 관련된 제보를 바탕으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임 금감원장의 낙마 이후 2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검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금융권 대부분은 지배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등 은행과 달리 민간회사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채용실태 점검 대상과 범위 등 점검 방식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금융권 관련 협회 고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2금융권 채용비리 검사는 방침이 발표되고 크게 논란이 되어온 사항"이라며 "금감원 수장이 채용비리와 관련돼 낙마한 만큼 본격적인 채용비리 검사가 시작되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협회 관계자도 "2금융권 회사들은 사주가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 경영진 입장에서 뽑은 직원에 대한 채용비리의 기준이 모호하다"라며 "금감원 자신도 채용비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채용비리 기준 등에 대한 반발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금감원은 2금융권의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금감원 내부에서도 2금융권의 채용비리 검사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장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낙마한 이후이기 때문에 채용비리와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아직 2금융권 채용비리 검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 역시 "2금융권 채용비리와 관련해 일부 제보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논란이 클 수밖에 없는 사항인 만큼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은 올해 단기 성과에 집착한 금융회사의 부당한 영업행태를 적발하기 위해 전체의 70%에 가까운 검사 인력을 투입할 예정인 만큼 채용비리에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2018년도 검사업무 운영방향 및 중점검사 사항'에 따르면 올해 상품판매 조직의 영업행위 검사를 전년보다 73회(11%) 늘려 736회 실시하고, 검사 연인원도 1만4천314명으로 4천268명(42.5%) 늘릴 예정이다.

특히 금감원장 낙마의 원인인 된 하나금융에 대한 대대적인 채용비리 검사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2금융권에 대한 관심은 다소 적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전일 최성일 부원장보(전략감독담당)를 단장으로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보냈다. 특검단에는 약 20명이 참여했다.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로선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채용비리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면 소비자 보호 등 금융감독 본연에 업무보다 채용비리에 집착한다는 모습으로 비춰 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금감원의 행보에는 차기 원장 선임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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