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증시에서 바이오 관련주가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성 정보로 급등락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는 펀더멘털 분석만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풍문에 근거한 매매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올바이오파마는 일본계 제약사에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센신약 기술수출을 협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장중 11% 가까이 급등했다. 종가는 3.37% 오른 3만5천300원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4만주를 돌파하며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는 이와 관련해 제대로 공시를 하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풍문만 있던 셈이다.

지난 13일에도 이 종목은 별다른 호재 없이 6.39%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바이로메드에서도 나타났다.

바이로메드는 이달 들어 9.40% 뛰었다. 뚜렷한 호재도 없고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제약·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폭도 컸다.

특히 최근에는 '3월에 호재가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매기가 몰렸다.

제약·바이오주는 현재 펀더멘털보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아서 소문이나 풍문,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술 등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일이 다반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할 경우 임상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회사에 주목하되 단기 급등락하는 종목은 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2월 19일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8.50% 급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일라이릴리에 7억 달러(한화 약 7천500억원) 규모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받고 기술수출하기로 했던 건이다.

이 회사는 앞서 2016년에도 기술수출 계약건이 파기됐다는 소식에 급락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밸류에이션 측정도 어렵고 기술수출 소식만으로는 당장 회사가 좋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소문에 사는 전략은 위험하다"며 "임상 단계 등을 정확히 분석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 같은 대형주도 바이사이드에서 쉽게 취급하지 못하는 종목이다"며 "실적에 근거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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