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투자조합이 뛰어난 투자 성과를 냈다. 한 제약업체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 수익률이 300%를 훌쩍 넘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밸류업 중기특화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가 의약품 개발 업체 알리코제약[260660]의 지분을 다수의 기관에 블록딜로 매각하며 330%가 넘는 수익을 실현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말, 중기특화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밸류업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설립했다. 조합의 규모는 90억원 수준이었다.

이 투자조합은 중소기업은행, 산은캐피탈 등과 함께 알리코제약의 전환상환 우선주에 투자했다. 이후 지난달 28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 발행되는 보통주는 지난 12일 신규 상장했다.

IBK투자증권 투자조합은 전환된 보통주를 전량 매각하며 30억원이 훌쩍 넘는 이익을 거뒀다.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2.2%였다.

알리코제약은 지난달 12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올해 첫 제약업종 상장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고 공모 청약 경쟁률도 700대 1에 달해 성공적이었다. 현재 주가는 2만450원으로 공모가 1만2천원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알리코제약의 오버행(잠재 대량 매물 부담) 우려도 크게 희석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버행 경계감이 후퇴하며 투자 심리가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 전까지 오버행이 투자 심리에 부담인 것은 분명하다"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업 부문 등이 부각되며 주가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술투자조합을 운용하는 IBK투자증권의 SME금융팀은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상장 주관과 컨설팅 업무까지 수행하며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K증권은 투자를 통한 수익성 지표뿐만 아니라 발행사와의 네트워크 강화 측면에도 힘쓰고 있다"며 "그간 축적된 역량이 올해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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