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는 증권사가 처음으로 나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기관으로 등록했다.

KB증권은 홈페이지에 스튜어드십코드 수탁자 책임 7가지를 공표했다. 또 앞으로 고객과 수익자가 알 수 있도록 의결권 행사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자회사인 KB증권도 같이 도입하게 됐다"며 "수탁자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투자회사의 중장기적 가치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써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 없지만, 앞으로 고객 자산 이익 증대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취지에 맞춰 자산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십코드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더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유도하고자 만들어진 자율지침이다.

기관투자자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반성에서 출발해 2010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금융당국에서 논의를 시작했으나 도입이 더디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과 주주가치 제고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부터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연초 신년간담회에서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기관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기준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 등 24개 자산운용사와 2개 자문사 등 총 27곳이다.

앞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스튜어드십코드 참여예정 기관이 42개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내 참여 기관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등 37개 자산운용사와 2개 보험사,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2개 증권사, KB국민은행이 참여 예정 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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