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송도 시대를 열면서 최단기간 국내 5대 건설사에 진입하는 등 화려한 시절을 보내던 포스코건설이 부메랑에 휘청이고 있다.

최고층 마천루 건설과 수주 1위의 고공행진에 가려졌던 해외사업 부실이 돌아오는 데다 지난 2008년 사들였던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하는 등 변화 모색은 등급강등이라는 신용평가업계의 싸늘한 반응에 빛이 바랬다.

3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별 신용등급 변동추이(화면번호 4212)를 보면 포스코건설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의 이전 신용등급은 'A+'였다. 지난달 23일에 한기평이 이 등급으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렸고 뒤이어 다른 신평사들도 동참한 결과다.





<포스코건설 신용등급 추이>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은 2015년 중반까지 'AA-'로 굳건했다. ▲송도사옥 입주 ▲존경받는 기업 올스타 선정 ▲최단기간 국내 5대 건설사 진입 ▲종합건설사 수주 1위 ▲국내 최고층(2014년 당시) 빌딩 동북아무역센터 준공 등도 이때 거둔 성과다.

거침없던 포스코건설은 2011년에 브라질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에서 작년 연결기준으로 4천21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 해 5천억원이 넘는 영업적자의 직격탄이 됐고 부채비율은 1년 만에 56.2%포인트가 뛰었다(2016년 말 203.1%). 작년에 매각한 송도사옥 대금이 올해 들어왔지만, 순차입금 감소는 844억원(작년 말 순차입금 6천515억원)에 그쳤다.

송도 개발사업은 우발채무 부담으로 돌아왔다.

우발채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송도개발사업에서 약 1조4천억원은 미착공상태다. 사업계획이 구체화하기까지 우발채무의 현실화 위험이 크다고 신평사들은 판단했다.

포스코건설은 엔지니어링 합병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기존 9개 본부를 7개로 줄였고 실·센터는 11개를 없앴다. 그룹도 25개를 감축했다. 합병으로 새로 생긴 엔지니어링본부는 약 530여명의 인력으로 꾸렸다.

김미희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포스코건설이 올해 1분기에 원가율을 회복하고 희망퇴직 실시와 엔지니어링 합병으로 고정비용 절감 등으로 영업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잔고 원가율 수준과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고려하면 이러한 수익성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포스코건설은 "철강, 화력발전, 수처리, 공동주택 등 경쟁력이 검증된 상품군을 주축으로 화공 등 신규 핵심상품의 사업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며 "해외사업은 수행경험과 시장매력도 등을 보고 선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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