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EB하나은행이 노조가 주장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조카와 동생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회장은 조카와 동생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채용됐다"고 밝혔다.

앞서 KEB하나은행 노조는 김 회장의 조카가 2004년 초 영남지역 계약직에 채용됐고 이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회장이 2002~2003년 말까지 영남지역 본부장을 지냈는데 이듬해 4월 하나은행이 김 회장 조카인 이 모 씨를 포함해 영남지역 계약직 직원을 10명 정도를 채용했다.

이때 채용된 계약직 직원은 1년 근무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고용조건이었고, 이 씨는 2005년 5월에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부산지역 모 지점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 여동생의 딸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김 회장의 조카는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정상적인 공개 채용 절차를 통해 전담 텔러로 입행했으며 채용 절차상 (김 회장의) 추천은 없었다"며 "당시 110명이 입사했으며 일정 기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되는 조건으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인사와 관련이 없는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 동생이 특혜 채용돼 하나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에 근무 중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은행 측은 김 회장 동생은 2005년 은행의 각종 서류를 배송하는 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의 배송원으로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했으며 현재도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의 동생이 입사 당시 급여는 월 150만 원 수준이었으며 현재도 월 30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고 당시 전기기사 자격증, 산업안전 자격증, 소방설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은행 측 해명에도 하나은행 노조는 김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이날 명동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김 회장 가족들이 채용되는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나아가 2013년 채용 자료 등 VIP 리스트 관련 증거를 없앴다는 의혹을 받는 김 회장과 함영주 행장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금감원의 채용비리 조사에서KEB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비리 사례가 적발됐고 그 내용이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김 회장의 3연임 자격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고 조직의 빠른 안정을 위해서라도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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