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최근 2년간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누계기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14일 '대미 무역수지 흑자 감소 요인 분석'에서 우리나라 대미무역수지 흑자가 2015년 대비 79억5천만달러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대미 수출은 12억2천만달러 감소했고, 수입은 67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철강판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 LPG, 육류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대미수입도 늘었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해외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생산설비의 대미수입이 급증했다.

이에 작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금액이 전년보다 119.3% 증가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국제에너지 시세가 상승하며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의 일환으로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이 55.9% 늘면서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산 육류와 농산물 수입도 늘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연평균 수입액은 한·미 FTA 발효 전(2007~2011년) 3억3천만달러에서 발효기간 2012년 이후 2017년까지 8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FTA발효 전에 비해 발효이후 3% 증가했다. 미국산 아보카도 등 일부 품목의 연평균 수입액은 6배 정도 증가했다.

반면 대미 수출은 부진했다.

대미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은 미국 현지 자동차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해 최근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해외생산 확대로 감소했고, 한·미 FTA 이후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구제조치 강화로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초래했다.

무역협회는 미국통계 기준으로도 2017년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는 2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억 달러 감소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상위 10개국 중 한국이 가장 큰 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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