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감소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거래가 늘었음에도 대출 금액은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8년 2월 중 금융시장동향'에서 은행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2조5천억 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8천억 원, 기타대출은 8천억 원 각각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8천억 원 증가로, 전월보다 5천억 원 늘어났다. 정부 대책 영향에도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달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1천 호로, 1월보다 1천 호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천 호였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2조1천억 원 늘어났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대출 한도 자체가 줄어들면서 주택거래량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늘어났음에도 대출 금액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015~2016년 2월 평균 가계대출 규모는 3조3천억 원, 2010~2014년 2월 평균은 9천억 원이었다.

2월 기타대출은 8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1조4천억 원에서 줄어들었다.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2월 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3조3천억 원 증가로, 1월 7조2천억 원보다 줄어들었다.

대기업 대출은 1조5천억 원 상환됐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증가 요인이 줄어들었고, 직접금융 호조에 따른 대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정부 시책에 따른 대출 확대 노력으로 4조8천억 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2조1천억 원 발행됐다. 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발행 수요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1조3천억 원 늘어났다.

2월 중 은행 수신은 14조4천억 원 늘어나면서 전월 7조8천억 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가세 납부 등으로 유출됐던 기업의 결제성 자금이 유입으로 전환됐고, 설 상여금 지급으로 가계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7천억 원 증가에 그쳐, 1월 28조8천억 원에서 증가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국고 여유 자금 운용이 축소되면서 5조1천억 원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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