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향후 금리상승을 의식한 기업들이 연초부터 대대적으로 회사채 선발행에 나서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채권투자자들의 부담감, 회사채 강세발행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을 원인으로 지목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는 38.5bp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 기록된 연중 저점 34.2bp보다 신용스프레드가 4bp 정도 늘었다.

더욱이 같은 기간 최우량 등급인 'AAA'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24bp대에서 전일 30bp까지 6bp 정도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기준금리 인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조정 횟수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면서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관망세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리스크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더욱이 회사채시장을 둘러싼 수급요인도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초효과 등으로 대거 발행에 나선 기업들의 회사채 공급물량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집행자금 규모를 넘어서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아울러 연초 민평금리 이하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되는 등 강세발행에 수반된 금리 절감 혜택이 조정 단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우량 신용등급에 속하는 'A' 등급 회사채는 3년물 기준 신용스프레드가 연초 120bp대에서 최근 118bp대로 소폭 축소세를 나타냈다. 또 'BBB' 등급 회사채는 같은 기간 524bp대 내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준금리가 본격적인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가 절대금리 매력을 앞세워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상대적으로 비우량 등급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셈이다.

이 같은 회사채시장의 위축된 분위기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입장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크레디트시장은 3월 들어서면서 발행시장의 강세흐름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결산보고서 공시를 앞두면서 우량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줄어들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방어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보합권에 머무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유통시장에서 강세 상위종목은 대다수 A등급 하위등급 회사채였고, 약세 상위종목은 대다수 AA등급 이상의 회사채였다"며 "이는 3년물 상위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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