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90원 내린 1,064.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하면서 영향력이 제한됐다.

오히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경질 소식에 따른 불확실성에 초점이 맞춰져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피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톱에 밀리면서 달러화는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8.00~1,068.00원에서 등락했다.

달러화가 1,065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는 딜러들이 많아졌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3거래일 정도는 막판에 비드가 우위를 보이면서 레벨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원화 강세폭이 제한된 부분도 있다"며 "이날은 1,060원대 후반에서 추가로 매수세가 없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셀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1,063원선까지 하락할 때는 스톱성 달러매도가 꽤 있었지만 1,065원선 부근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북·미 정상회담 이슈까지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폭이 생각보다 작다"며 "미국 CPI 역시 예상대로여서 미국 금리인상 횟수 3회 전망도 유지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1,060원선 아래로 조금씩 레벨을 낮출만한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0.50원 내린 1,06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미국 틸러슨 장관 경질에 따른 위험회피에 1,068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힘을 받지 못하고, 고점 인식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하락 전환했다.

오전중 중국 경제지표가 연달아 발표되고 위안화가 절상 고시된 점도 달러화 하락에 한몫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13위안 내린 6.3205위안에 고시했다.

이후 코스피 하락세도 제한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누그러졌다.

전일부터 개장초까지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시장 참가자들은 롱스톱에 나섰다.

이날 달러화는 1,062.70원에 저점을, 1,068.7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0억5천800만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4% 내린 2,486.0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70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7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5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3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9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5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48원, 고점은 169.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3억8천3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