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고분양가 문제로 분양보증이 거절된 나인원한남의 분양보증 승인 여부와 관련해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가격 급등 원인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불어난 유동성을 지목한 그는 HUG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충실히 하겠다며 고분양가 규제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재광 HUG 사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나인원한남에 대해) 기사에 나온 것을 봤다"며 "기준을 벗어나게 하려면 여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HUG가 쌓아온 내부 매뉴얼 내에서 분양보증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특별히 어느 지역을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도 덧붙였다.

HUG가 분양보증 승인 권한을 독점하며 아파트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집값 상승의 원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지난 10년간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며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며 생긴 세계적인 현상이다. 유럽, 미국도 집값이 바닥에서 많이 올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걸 어떤 식으로 정부가 정책으로 조율할까 다양하게 고민을 하고 있고 HUG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광 사장은 HUG가 주택분양보증 외에 150조 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충실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기금운용본부장의 외부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노조와 이야기하고 협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