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타케히코 나카오(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아시아 지역의 빈곤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며 한국의 개발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카오 총재는 14일 연세대 국제대학원 새천년관에서 '아시아의 경제성장과 미래, ADB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아시아·태평양의 3억3천만 사람들이 여전히 절대적 빈곤에 시달리며, 하루에 1.90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생활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나카오 총재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인프라 구축에 차이와 노령화, 도시 문제, 불평등 문제, 기후 변화 등 여러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ADB 회원국의 빈곤 현황을 보면 1990년 빈곤 인구는 14억6천900만 명에서 2011년 5억 명, 2013년 3억2천600만 명으로 줄었다. 빈곤율은 1990년에는 53.2%를 나타냈으나 2013년에는 8.8%다.

나카오 총재는 향후 아시아 지역 국가가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B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 아시아 신흥공업국(NIE)을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6.5%, 올해 6.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 ADB>

또 ADB가 제시한 범아시아 최초 미래 전략 보고서인 '아시아 세기' 시나리오에 따르면 아시아의 1인당 GDP는 오는 2050년까지 174조 달러로 확대되면서 전 세계의 52%를 차지할 전망이다. 1인당 평균소득은 4만8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카오 총재는 이를 위해 8가지 경제 개발의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여기에는 인프라·교육 및 건강 이슈에 대한 투자와 거시경제 안정, 개방무역과 공공 거버넌스 확충 등이 포함된다. 또 정치적 안정, 주변 국가와의 관계도 중요한 조건이다.

전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한 나카오 총재는 강연 후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원국에서 원조국으로 전환한 한국의 개발경험이 (역내 발전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부총리와는 ICT 등 혁신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 방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며 한국의 기업 문화가 상당히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나카오 총재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ADB 총재를 연임하고 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성장 및 경제협력 촉진과 역내 개도국의 경제 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1966년 8월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 31개국이 참여해 설립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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